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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소왕국' 건설"…'장성택 일당' 중심 세력은

"'불순분자' 모아 세력 규합"...세력 모아 충성 유도했을 가능성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3-12-13 01:04 송고

숙청 결정 나흘만에 전격 사형에 처해진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판결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그의 측근들과 관련된 내용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의 장성택의 판결문에는 그가 '장군님(김정은)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 이색분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끌어들였다'는 대목이 있다.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사형이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북한 당국은 이른바 '장성택 세력'을 대거 적발, 숙청해 이를 증거로 장성택을 반역자 무리의 수괴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장성택이 '철직, 해임된자', '적들에게 매수돼 변절한 자', '배신자'들을 규합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통신은 "장성택이 당의 단호한 조치에 의하여 적발숙청된 이후에도 그 끄나불(풀)들을 계속 끌고다니면서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에 박아넣었다"고 적시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장성택이 애초부터 불순한 인물로 자신의 세력을 규합함에 있어도 주로 '불순한 자들'만 모아 세력을 꾸민것으로 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장성택이 실제 자신에게 충성하는 세력을 모으는데 있어 이미 한번 처벌을 받아 당국에 대한 '반감'이 있는 인사들을 위주로 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실제 통신은 이날 '적들에게 매수돼 변절한 자'를 언급하며 '청년사업부문에 배겨있던 자들'이라고 적시했다.

이는 과거 우리의 안기부와 내통 혐의로 한차례 숙청 과정을 겪었던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현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위사령부는 지난 1997년 북한 청년단체 간부들이 우리측 당시 안기부와 내통한 '사로청 사건'을 적발해 관련 인사를 대거 숙청했었다.

당시 노동당 청년사업부 부장이었던 장성택은 당의 핵심외곽조직이었던 사로청의 주요 사업을 주관한 바 있어 장성택이 이 사건으로 숙청된 인사들을 다시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해 복권시켰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통신은 또 지난달 하순 먼저 처형된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을 언급, "당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는 종파적 행동을 하여 쫓겨났던 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장성택이 "전과자, 경력에 문제가 있는자, 불평불만을 가진자들을 체계적으로 자기 주위에 규합하고는 그위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해 '소왕국'을 만들었다"고 비난한 점도 장성택의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충성'하는 세력을 모을 수 있었는지를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에 따라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에도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주장대로 장성택의 세력이 이미 한차례 '불순분자'로 낙인 찍혔다 복권된 이들이 중심일 경우, 이들 역시 장성택과 같이 처형될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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