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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업' 드림웍스 속 한국인 대표주자들

제니퍼 여 넬슨 감독·전용덕 촬영감독 인터뷰
'슈렉' 만든 드림웍스 입사? "굉장히 어렵다"

(로스앤젤레스=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8-27 02:50 송고 | 2013-08-27 08:39 최종수정
제니퍼 여 넬슨 감독(왼쪽)과 전용덕 촬영감독이 26일 오후 3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위치한 드림웍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CJ 제공). © News1


'슈렉'·'쿵푸팬더'가 나온 '꿈의 기업' 드림웍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대표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의미를 밝혔다.
'쿵푸팬더' 2·3편의 제니퍼 여 넬슨 감독(여인영·41)과 '슈렉 포에버'의 촬영 총책임자 전용덕 촬영감독(42)이 26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드림웍스 본사에서 공동 인터뷰를 했다.

여 감독은 "즐거움이 중요하다. 드림웍스에서 같이 일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즐겁게 일하면서 창의력이 나온다. 우리는 위험한 것에 도전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고 재기발랄한 애니메이션의 원천을 설명했다.

전 감독은 "드림웍스는 아침과 점심을 공짜로 나눠주고 의사도 있다. 창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케치, 데생,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도 잘 마련돼 있다"며 "하급 직원에서부터 감독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재밌고 즐겁게 일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근무환경을 높이샀다.
전 감독은 "2000명이 조금 못 되는 드림웍스 직원들은 여러 부서에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때 가장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컴퓨터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몰라 포스터 과제를 하지 못했던 일화를 들며 "드림웍스는 직접 제작한 도구를 사용해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고 비교했다.

드림웍스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 개방적 정보 공유 시스템 등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 중에서는 유일하게 포브스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의 상위권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캐릭터들을 촬영하는 레이아웃 팀의 수장인 전 감독은 1997년부터 미국 유학을 시작해 2003년 드림웍스에 들어갔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전 감독은 대학교 은사의 권유로 미국뉴욕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다른 분야에 발을 내딛었다.

전 감독은 "드림웍스에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분들은 25명 정도로 대부분 유학생 출신이다. 나처럼 뒤늦은 나이에 공부해 일하는 분들이 많다"고 조언했다.

여 감독은 "영화 제작 학교에 가면 반이 동양 사람들인데 한국인들이 많다. 한국 사람들 중에서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차세대 인재들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드림웍스 입사가 "굉장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배경이든 실전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특별한 기술을 배우고 거기서 가르치지 않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입사 방법이 "궁극적으로는 만남"이라며 "몇 주 전에 한 여학생이 학교에서 마련한 기업 투어로 와 내게 포트폴리오를 봐달라고 했다. 봤더니 내용이 좋아서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소개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여 감독은 미국 내 최초 아시아계 감독으로 할리우드에서 최고 흥행 성적을 낳은 여성 감독이다. 현재 2015년 개봉하는 '쿵푸팬더 3'를 만들고 있다. 전 감독은 영화 '아바타'와 견줄 만한 영상 혁명을 이뤘다고 평가받은 '크루즈 패밀리'의 촬영감독으로 활약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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