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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CEO 카젠버그 "'슈렉' 영감 책에서 받아"

26일 드림웍스 LA 본사서 인터뷰

(로스앤젤레스=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8-27 02:17 송고 | 2013-08-27 08:40 최종수정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본사에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CJ 제공). © News1


"아이디어 영감은 한 곳에서만 받지 않는다. 고전문학, 소설, 드림웍스의 예술가들 등 다양하다."
애니메이션 '슈렉'·'쿵푸팬더' 시리즈를 만든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63)가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드림웍스 본사에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드림웍스 작품은 한국의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1위를 포함해 7편이나 차지하고 있다. 1위는 드림웍스에서 2011년 발표한 '쿵푸팬더 2'(누적관객수 506만2720명)다. 드림웍스는 탄생 초기부터 첨단 기술을 활용한 풍성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개성만점의 캐릭터, 뻔한 동화 구조에서 발상을 뒤집은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 등을 내세워 기존 애니메이션들과 차별점을 뒀다.

카젠버그는 이 같은 드림웍스의 작품들이 여러 곳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는 책, '크루즈 패밀리'는 제작자, '터보'는 작가와 감독, '마다가스타'는 내게서 나온 독창적 아이디어"라고 예를 들었다. 또한 "드림웍스에는 50명에 달하는 스토리를 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매우 막강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목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다. '슈렉'은 성인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라는 드림웍스의 특징을 드러내줬다"며 "드림웍스 작품은 한국에서 처음부터 공감대를 이뤄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용은 물론 '때깔'도 다르다. 드림웍스의 작품들에는 '이집트의 왕자'와 같은 전통적 작화 방식부터 '슈렉' 시리즈와 같은 CGI(컴퓨터 생성 화상) 방식, '치킨 런'의 스톱 모션 방식, 테마파크용 4D 애니메이션 등 첨단 기술과 제작기법들이 녹아 있다.

카젠버그는 과거 애니메이션과 드림웍스의 작품들이 이러한 기술 부분에서 다르다고 바라봤다. 그는 "20년 전에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기술적으로 매우 혁신했다. 드림웍스의 제작 도구는 4년 동안 구축된 것으로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 개봉할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지난 20년간의 혁신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본사에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CJ 제공). © News1


그는 2008년 최초의 3D 입체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을 내놓고 2009년 이후 드림웍스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3D로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3D 영화를 향한 일부 회의론에 대해 "드림웍스의 3D 영화가 자랑스러우며 영화 비평가들은 이를 탁월하다고 인정한다. 사람들이 덜 본다 해도 계속해서 3D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러 히트작을 만든 그에게도 중압감은 있었다. 그는 "오늘날 영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돼 40년 동안 영화 산업에 종사하면서 여느 때보다도 압박감이 크다"면서도 "아직도 영화 상영 첫날 신경이 초조해져 배탈이 날 지경이지만 세상에 이것보다 더 하고 싶은 직업은 없다"고 말했다.

드림웍스의 작품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 2곳을 제외하고 20세기폭스필름을 통해 배급된다. 중국에서는 합작법인을 세워 드림웍스에서 배급에 나서고 있고 한국은 초기 투자자인 CJ E&M을 통해서 배급하고 있다.

카젠버그는 "내년은 드림웍스의 20주년으로 우리는 20년 넘게 미키 리, 초기 투자자인 CJ와 동업자 관계를 맺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드림웍스가 오늘날과 같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CJ와 맺고 있는 신뢰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카젠버그는 오는 10월 중순 한국에 방문해 CJ의 창립 6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카젠버그는 "한국에서 훌륭한 작품과 제작진이 더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카젠버그는 뉴욕대학교를 중퇴한 뒤 파라마운트를 거쳐 1984년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 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SKG를 공동설립했다. 여기서 애니메이션 전문 회사로 분사되면서 2004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CEO가 됐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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