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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총통, 대만 병사 장례식장서 봉변

(타이베이 AFP=뉴스1) 김정한 기자 | 2013-08-04 08:31 송고 | 2013-08-04 09:00 최종수정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왼쪽에서 세번째)이 4일 숨진 훙청취(洪仲丘) 상병의 장례식에서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AFP=뉴스1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4일 군대 내 가혹행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만 병사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성난 군중들에게 항의를 당하는 봉변을 당했다.
숨진 훙청취(洪仲丘) 상병의 친척과 추모객 수백명은 그의 고향인 타이중(臺中) 시내에서 열린 장례식으로 향하던 마 총통의 길을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마총통을 향해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고 외쳤다.

훙 상병은 지난달 4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군부대에서 군기교육을 받던 중 전역을 불과 사흘 앞두고 숨졌다.
군 당국은 훙 상병이 군부대로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사용하다 적발돼 얼차려를 받던 도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마 총통은 훙 상병의 사망사고가 전해진 직후 유족을 위로하고 군대 내에서 이 같은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오화주(高華柱)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이번 사건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직책에서 물러났다.

지난주 대만 군 검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훙 상병이 속해 있던 여단의 여단장을 비롯한 총 18명의 군 장교들을 기소했다.

이들은 훙 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지휘권 남용, 과실치사, 하급자에 대한 불법 얼차려 시행, 개인의 자유 억압 등의 혐의로 기소 당했다.

하지만 군 법원은 지난 주 구속된 용의자들 중 4명을 각각 보석으로 석방해 대만 시민들의 분노을 증폭시켰다.

훙 상병의 가족들은 그가 기합 도중 거의 죽어가는 상태임에도 물을 달라는 요청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그의 상관들이 전에 훙 상병이 군대 내 불만을 제기한 점에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훙 상병 사망 사건으로 인해 모병제를 추진하던 마 총통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현재 지난 수십년 동안 시행했던 12개월의 의무병제를 2015년까지 폐지하고 20세 이상 남자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의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만 정부는 또한 의무병제 대신 장기복무 지원자들을 별도로 모집해 보다 전문적인 훈련을 시킨다는 복안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 6월까지 1847명의 장기복무 지원자를 모집했다. 목표치인 5887명의 31% 수준이다.

이에 앞서 대만 국방부는 내년 2월까지 1만7447명의 지원병을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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