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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토스카'를 보여주겠다"

그랜드오페라단의 안지환 단장 인터뷰

(서울=뉴스1) 조현주 기자 | 2012-04-18 11:28 송고

 
성악가가 되려는 부모님의 반대를 꺾기 위해 열흘간이나 단식을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 때문일까.

그랜드오페라단의 안지환 단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안 단장은 오는 5월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2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선보인다.

그가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안 단장은 "<토스카>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며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실험적인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토스카>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성악가로서 30년간 활동한 뒤 지난 1987년 신라대학교의 전신인 부산여대에 둥지를 틀고 음악대학 교수로서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음악을 해오던 긴 시간 동안 그가 마음속에 품었던 꿈은 '직접 오페라단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안 단장은 오페라를 공부하기 위해 1993년 미국 아리조나주립대학으로 가 3년 동안 오페라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유학 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1996년 부산에서 그랜드오페라단을 창단해 결국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었다.
 
  [인터뷰]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 단장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 단장(신라대 교수)이 18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한 이태리 음식점에서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이번에 공연할 오페라 <토스카>가 어떤 점에서 새롭나.

▶먼저 오페라 1막에 실험적인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극의 주인공 카바라도시는 화가인데 극 중 그가 성당 벽화에 가끔 기도를 드리러 오는 부인을 모델로 해 '막달레나 마리아'를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대부분 공연이 무대 디자인의 일부로 그림을 무대에 그려 넣는데 이번 <토스카> 공연에서는 실제 화가가 그린 그림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사람 전신 크기 정도가 되는 여자 그림인데 이를 위해 지금 유명 화가의 프로필을 받아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공연이 끝나면 그림을 경매해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벤트를 선사할 것이다. 
 
기대해 볼 만한 장면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토스카>는 이번이 세번째 다루는 것인데 2012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위한 작품으로 <토스카>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 작품을 세번이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선호도, 작품성, 예술적 가치 등을 통틀어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토스카>는 치밀한 극적 구성과 긴장감이 이어져 오페라의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어서 선정했다.

<토스카>의 배경은 1800년 6월 당시의 로마인데 나폴레옹이 마렝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때가 그 시점이다.

<토스카>가 전개되는 당시 로마는 문자 그대로 비밀경찰국가 같은 공포와 위협에 가득찬 무서운 도시였다.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혼돈과 공포 그리고 위협까지, 요즘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도 걸맞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이번 공연에는 전 세계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이태리 스칼라극장의 주역가수로 활동하는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국내외 정상급 출연 제작진 250여명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이렇듯 들이는 노력이 크다 보니 공연의 수익도 함께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창사 1주년을 맞아 그랜드오페라단과 함께 주최를 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페라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있던데 힘들지 않나.

▶요즘은 일주일에 2~3차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다.
 
힘들다기보다 서울에 입성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들뜬 기분이다.
 
지난 2010년 12월 예술의 전당에서 <라 트라비아타>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었고 2011년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창작오페라 <봄봄>을 공연했다.
 
그동안은 서울에 진입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입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우수한 무대에서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들은 당연히 많다.
 
저희 오페라단은 16년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40여개 정기공연을 가진 바 있다.
 
앞으로는 그랜드오페라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좀 더 장엄한 작품들을 다루고 싶다. 
 
또 창작오페라도 도전해 보아야 할 장르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지역에 그랜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봄봄>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20일과 23일은 중국 상해와 북경, 29일에는 일본 도쿄 등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안지환 단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 연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자경오페라단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등을 비롯해 <마술피리>, <세빌리아의 이발사>, <나비부인> 등에 출연했다.

1996년에 그랜드오페라단을 창단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극장 초청 <카르멘> 등 50여편의 오페라를 제작한 바 있다.

2007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2011년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MBC일요오페라무대 진행자를 역임했다.

현재 신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부산 오페라하우스건립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ho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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