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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IBM 블록체인, 요점 놓치고 있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8-11-27 11:47 송고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2018.4.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2018.4.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IBM의 블록체인 기술은 요점을 놓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현재 IBM이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식품 유통 추적 플랫폼이다. 모든 유통 과정이 기록되기 때문에 특정상품에 하자가 발견됐을 때 핵심이 되는 문제를 파악해 즉시 해결할 수 있다.
부테린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현실 세계에서 완벽한 보증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채소를 생산하는 농부와 운송을 담당하는 중간 유통자, 식품을 판매하는 도소매 업체 등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가 입력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중립적인 도구'일 뿐 '진실을 가르는 결정권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암호화폐'와 '국제적인 결제수단'과 같은 국제금융 산업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단순히 '돈' 이상의 기능을 한다"며 "토큰을 만들고 이 토큰을 지갑이나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와 거래하는 과정 등을 통해 가치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 기능을 배제한 블록체인 서비스 중 싱가포르의 대학학위 증명시스템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블록체인에 기록된 학위 정보가 수정·삭제됐을 때 이 조작의 흔적도 기록돼 학위조작이 원천차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세계 어디서나 개인의 학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샀다.

이와 같은 유사한 서비스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은 지난해 '블록서츠'(Blockcerts)라는 학위문서 인증플랫폼을 개발했다. 블록서츠는 복잡한 학위 검증 절차와 비용 발생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학위 수여자는 블록서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모교의 공식인증만 한 번 받으면, 향후 별도의 재인증없이 디지털 학위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는 디지털 학위인증서를 기업에 제공하면 되고, 기업은 이 인증서를 블록체인에서 추가 비용없이 조회할 수 있다. 사본 생성이나 수정은 모두 기록에 남기 때문에 조작 자체가 불가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기존 생활기록부를 대체하는 '평생 생활기록부'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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