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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 최종 득표율 39.08%

세월호 민심에 막판 보수 문용린·고승덕 난타전 '어부지리'
"공교육 정상화, 일반고 전성시대 구현…노후 안전시설 개선"
"진보교육감 광범위 지지...새 교육 패러다임 만들라는 요구"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6-05 04:04 송고 | 2014-06-05 05:17 최종수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일 새벽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부인 김의숙씨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4.6.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6·4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57) 진보 단일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득표율 39.08%로 당선됐다.
5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최종 개표 집계 결과 조 후보는 39.08%의 득표율로 30.65%를 얻은 문용린 보수 후보를 8.43%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대한민국 심장부의 교육 대통령이 됐다. 고승덕 후보는 24.25%, 이상면 후보는 6.00%의 지지를 얻었다.

조 후보는 서울시 25개 구중 강남구. 서초구 2개 구를 제외한 23개 구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확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

조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세월호 이후 한국 교육의 변화 과제를 끌어안고 열심히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주목받지 않던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것은 한국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같은 교육체제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만들라는 요구가 구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선거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 초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승리를 이룬 비결은 윤덕홍 후보의 출마 선언, 고승덕 후보 딸의 편지와 자신의 둘째 아들의 편지로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촉발되면서 비약적인 기회를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요 공약 가운데 반드시 실현할 핵심 과제로는 '일반고 전성시대 구현'과 '노후시설 안전 개선'을 들었다.

조 후보는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문용린, 고승덕 후보에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지난달 28일 마지막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는 고승덕(26.1%), 문용린(23.5%)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조희연(14.9%) 후보는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방송 3사의 출구 조사에서도 40.9%의 득표율로 문용린 후보 30.8%를 10.1%포인트 앞서며 개표 내내 당선이 유력시됐다.

진보를 원한 세월호 민심에 선거 막판 고승덕 후도 딸의 편지를 둘러싸고 교육 공약과는 무관한 진흙탕 싸움을 벌인 보수 진영 후보들의 분열이 최종 표심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순 서울 시장 후보의 당선으로 조 후보의 서울시 교육 정책은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조 후보는 평등에 기반한 공교육 정상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시 공교육 영향 종합평가를 시행해 기준 미달인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고 건학이념에 충실한 자사고는 사립형 혁신학교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고교선택제를 개선하고 학생균형 배정제를 도입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공립유치원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등 유아교육 공교육화 방안도 제시했다. 열악한 지역부터 '교육우선집중지구'로 지정해 투자를 확대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진보 교육감의 브랜드가 돼 온 '혁신학교'는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 성과를 모든 학교에 도입하고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자치기구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에 반대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대안적 역사교과서 발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학생용 노동인권 교재발간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세월호 사태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학교 안전'과 관련해서는 학교안전조례를 제정하고 학교여행지원센터를 운영해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을 실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 '방과후학교 전담 공익재단' 설립, '교육협동조합' 육성, '주말저녁 학원교습시간 단축' 등도 차별성이 돋보이는 공약이다.

조희연 후보는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성공회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쳐 오며 30년 동안 한국의 진보적 학술운동을 주도해 왔다. 진보 논객 출신으로 강성 개혁 이미지를 보여왔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변호사 시절이던 1995년에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함께 창립해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3년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교육비상원탁회의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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