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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평화 조성하기 위한 일본의 역할 확대하겠다"

싱가포르 샹그릴라대화 기조연설
"동남아국 영해·영공 수호 노력 지지"

(싱가포르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5-30 14:31 송고 | 2014-05-30 14:55 최종수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세계에서 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일본의 역할을 더욱 능동적으로 만들고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아시아안보정상회담(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동남아 각국들은 이 지역에서 항해의 자유와 항공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영해와 영공을 수호하려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utmost support)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해상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항한 일본의 역할 확대를 강조한 자신의 '안보 독트린'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용도변경 시도는 불가하다는 결의와 미일 주도의 아시아 평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인접국인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반발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동중국해에서도 일본과 댜오위댜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두고 영토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가들이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무력행동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역할을 더욱 능동적으로 만들고 그 범위도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 중인 일본의 교전권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이른바 평화헌법를 수정하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동남아 국가들 중 일부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경험했음에도 이 같은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호의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동중국해에서의 영토분쟁과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서 저지른 행위로 인해 냉각돼왔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의 위임대표들은 이날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맞서 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작업에 대한 권리를 놓고 베트남과 분쟁을 일으켰다. 양국은 선박을 잇따라 충돌시켜 부상자가 속출했다.

중국은 같은 해역에서 필리핀과도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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