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일문일답]'다음카카오, 파트너와 연관매출 10조 달성목표"

10월 합병법인 공동대표 체제...본사는 제주도에 위치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05-26 06:58 송고 | 2014-05-27 06:56 최종수정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왼쪽)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5.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26일 흡수합병을 발표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는 현재 모바일 시대와 그 다음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와 이 공동대표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광고 플랫폼, 비즈니스 노하우를 가진 다음이 서로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와 해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구체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 전략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의 일문일답이다.

-양사가 합병되면서 조직개편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이석우=지금은 합병 소식을 빨리 알리고 관련 절차를 밟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조직개편은 정해진 바 없다.
▶최세훈=대표는 공동대표 형태로 운영된다. 다음과 카카오의 이사회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합병법인이 시작된다.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에서 1명씩 선임하게 되며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추후에 논의가 있을 것이다.
-중국기업 텐센트는 카카오의 대주주다. 합병 과정에서 텐센트의 의견과 중국 자본이 IT사업 기반을 흔든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석우=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이면서 이사회 멤버다.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때 합병에 찬성했으며 앞으로도 다음카카오의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서 적극 지원해 주기로 했다. 카카오도 중국 자본 유입에 수혜를 받은 기업이다. 텐센트뿐 아니라 대한민국 IT업계가 중국계 자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아 꼭 부정적으로 봐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8일 게임사업부분을 분사했다. 이번 합병과 연관이 있나.
▶최세훈=합병과는 관계가 없다. 다음게임 분사의 가장 큰 목적은 게임 콘텐츠 전문 회사로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다음카카오가 합병법인이 출범하면서 다음 게임은 자회사가 될 것이며 보다 독립적인 콘텐츠 업체로 거듭날 것이다.

-시너지를 위해서는 사업 정리가 필요한데, 카카오톡과 서비스가 겹치는 마이피플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
▶최세훈=똑같은 영역에서 경쟁하는 서비스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없었다. 각각의 장점이 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는 차차해 나갈 것이다. 마이피플의 경우 2000만명 중 300~350만 회원들이 활성화 이용자수다.
▶이석우=정리한다는 걸 고민하기보다는 새롭게 더 할 수 있는 게 많다. 훨씬 더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정리하는 단계보다는 어떠한 것을 새로 시작해 시너지를 낼 지 고민하겠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국내 사업에 치중해 해외 사업이 약하다. 해외 진출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이석우=아직 갈길이 멀지만 어느정도 규모의 고객들이 있다. 각자 해외에서 많은 도전을 하는 중이며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할 지는 고민해 나갈 것이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기존보다 2배, 3배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다.

-이번 합병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독주 체제를 멈출 수 있을 만한 계기가 될까.
▶이석우=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바쁜데 옆에 누굴 의식해서 무엇을 하지는 않는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끔 전략적 결정을 하겠다.
▶최세훈=검색시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 통해 모바일 검색에 좀 더 긍정적인 효과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연동, 비즈니스 플랫폼 연동 등은 차차 논의할 것이며 다음카카오가 향후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막상 다음카카오를 쓰는 고객은 평범한 사람들인데 합병의 의미에 대해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이석우=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다. 더 좋은 가치를 주기 위한 큰 차원에서 한 결정이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아직 많이 고민하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장점인 모바일에서의 친구관계,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면 다음의 검색, 생활 관련 서비스를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시대와 그 이후의 시대에 최적화된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를 경험할 것이다.

-카카오는 매출과 이익이 급등하던 중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석우=매출이나 이익 관점으로만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물론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자생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분명히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상태로는 비즈니스 모델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발빠르게 돌아가는 글로벌 경제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다음과 힘을 합쳐 시간 단축하겠다.

-본사는 어디에 위치하게 되나.
▶최세훈=존속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가 현재 제주에 있고 통합법인도 제주에 위치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제주, 서울, 판교의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 당면 과제는 해외사업인데 네이버의 라인과 경쟁에서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나. ▶이석우=국내시장도 도외시할 수 없다. 이렇게 봐달라. 역량이 증대되기 때문에 보다 큰 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해외로 나눠서 볼 것이 아니고 국내건 해외건 더 높은 가치를 전달하겠다. 카카오는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 중이며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직원들 간의 화학적 결합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겠나. ▶이석우=경영진이나 이사회 입장에서 볼 때 (이번 합병은) 연애결혼인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중매결혼이다.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 ▶최세훈=이번 합병에 양 경영진, 이사회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양사의 조직문화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창의성과 소통을 중시하고 수평적 관계에 높은 가치를 둔다. 조직문화도 비슷해 화학적 결합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양사 핵심 사업인 게임사업은 어떤 변화가 있나. ▶이석우=구체적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할 건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지금 당장은 모바일 게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광고, 커머스 등 다른 시장도 성장 중이다. 다음의 광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하면 웹, 모바일, 그리고 모바일 이후의 시대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다.
-이번 합병 이후 가지는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석우=이제는 더이상 가입자 수가 목표물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서 수익을 내는 파트너들과 함께 연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모바일 생태계가 잘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hkmae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