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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애플…말레이· 터키·필리핀 외환보유액보다 많아

"현금 1590억달러,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수도 있어"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4-08 07:11 송고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액과 주요국 외환보유액 비교(단위: 10억달러) © BOA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겪었던 신용경색 상황을 잊지 않은 것 같다. 경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실적이 개선되자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금융권 제외)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내부에 보유중인 현금은 1조6400억달러(약 1743조원)에 달한다.

이 막대한 현금 규모는 전세계 주요국의 외환보유액보다 많은 액수이다. 조셉 퀸란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은 일본의 총 외환보유액(1조2000억달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외환보유액에서 전세계 2위이며, 중국은 1위로 4조달러에 육박한다.

퀸란은 "애플과 MS, 구글, 버라이즌, 화이자를 합치면 4040억달러"라며 "5개사의 현금 규모는 아시아에서 외환을 많이 갖고 있는 한국(3360억달러), 홍콩(3110억달러), 싱가포르(2700억달러), 인도(2680억달러)의 외환보유액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개별회사로는 애플이 1590억달러(약 167조원)으로 1위이다. 하지만 비디오 사이트와 로봇, 무인 자동차 기술, 인공 지능소프트웨어 등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구글과 달리 애플은 돈을 쌓아둘 뿐 인수합병(M&A)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릭 레인은 보고서에서 애플은 "과거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며 궂은 날에 대비해 현금의 일부를 쌓아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본시장의 도움없이도 외부환경을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선택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애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우선,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데에 약 16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금 보유액 중 20%도 안되는 30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인수할 수도 있다. 자동차를 흰색으로 칠한 다음에 애플 로고를 붙이고 브랜드에는 아이(i)를 붙이면 된다. '아이 테슬라'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로서 이동통신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 티모바일의 경우, 시가총액이 260억달러이다. 스프린트는 370억달러로 조금 더 비싸지만 애플은 두 회사 모두를 인수할 수 있다. 그래도 900억달러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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