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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에 웃돈까지…막장 치닫는 '번호이동'

LGU+ 지난 주말 1만2691명 증가…SKT 7663명, KT 5028명 뺏겨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4-02-11 03:11 송고 | 2014-02-11 03:58 최종수정
서울 용산구 한 전자상가 휴대전화 매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 이통사가 보조금 지급액을 높이면 이에 질세라 다른 이통사가 보조금을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경쟁의 바로미터인 번호이동 건수가 지난 주말 11만2916건으로 치솟았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건수가 5만건이 넘는 셈이다. 이는 당국이 정한 과열기준치(2만4000건)를 2배나 웃돈다.

당장 LG유플러스는 8~10일 동안 총 1만2691명의 순증을 기록, 단일회사 번호이동 순증 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건수는 총 3만8298건에 달해 33%에 점유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663명, 5028명 줄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의 순증 기록만 봐도 이번 보조금 경쟁을 누가 주도했는지 알 수 있다"며 "LG유플러스의 지난 주말 번호이동 점유율 33%는 수백억대의 보조금을 투입해야 가능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가 직영대리점에 보낸 보조금 단가표© News1

실제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갤럭시S4 LTE-A(출고가 95만4000원)에 보조금 116만원을 책정했다. 갤럭시S4 LTE-A를 공짜로 사면서도 추가로 최대 20만6000원을 받는 셈이다. 또한 주력 모델인 갤럭시 노트3(출고가 106만7000원)와 베가 시크릿업(출고가 95만4800원)에도 각각 97만원, 121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의 4배에 달하는 액수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높이는 바람에 방어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번호이동 시장은 점유율 20%대의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순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가 과잉 보조금 경쟁을 펼치면서 급기야 지난 밤엔 유명 휴대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의 서버가 다운되고 10만원대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저가 행사에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 네티즌은 "새벽에 휴대폰을 사러 가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며 "10만원대 아이폰5S, 갤럭시 노트3를 보면 이제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는 억울해서 못 산다"고 성토했다.

한편 연초부터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의 과잉 보조금 지급에 대한 시장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통3사가 106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안정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조사에 착수해 보조금 지급경쟁을 벌인 주도사업자에게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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