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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문사' 日내각부 직원, APSSC 참석차 방한

국제학술회의 주최 측에 한국 대학투어 문의하기도
서울 강남구 호텔 측 "투숙 여부 확인해 줄 수 없다"
주한 일본대사관 "한국에 공조수사 요청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4-02-03 08:04 송고 | 2014-02-03 09:45 최종수정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한국에서 실종된 뒤 일본 근해에서 표류 시신으로 발견된 일본 내각부 소속 공무원 S(30)씨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소셜 사이언스 콘퍼런스'(APSS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 정부는 아직 한국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내각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S씨는 지난달 8~11일 열렸던 국제학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이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 강남구 모 호텔 측은 S씨가 호텔에서 숙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S씨가 콘퍼런스 마지막날 진행될 한국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했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콘퍼런스의 한국 체험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여행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S씨가 한국 방문에 앞선 지난해 12월쯤 한국 체험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대학 방문에서 대학 박물관을 방문해 한국의 근대 경제·역사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기회가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을 문의한 이유는 자신의 고용주에게 출장을 허가받고 출장비를 지원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계 관계자는 이 학술회의에 대해 "사회과학 전 분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 행사로 아시아 곳곳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규모의 행사지만 관련 주제를 다루는 비슷한 수준의 국제 콘퍼런스는 많아 S씨가 꼭 이 학술행사를 위해 왔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미리 프로그램 등을 문의했을 뿐 실제로 학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학회에서 환영사와 기조연설을 담당했던 서용원 중앙대 교수는 "발표자들 이름에는 S씨 이름이 없었다"며 "학교에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왔기 때문에 참석자 중에 일본에서 온 분도 있었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회 주최측이 위치한 타이완 본부에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후지TV에 따르면 S씨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北九州)시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2주 전인 지난달 6일께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직접 고무보트를 주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TV는 S씨가 한국에 입국한 뒤인 지난달 6일쯤 서울 시내에서 직접 보트를 구입하면서 배송지를 부산의 한 호텔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에는 부산에 나타나 직접 보트 엔진 등 관련 부품을 구입하면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로 영어를 사용하고 자신을 홍콩 출신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내각부 산하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총합연구소 소속으로 현재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이며 1월 초 한국에 입국한 뒤 행방불명됐다가 지난달 20일 기타큐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에 실린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제사회총합연구소 측은 S씨의 실종과 관련해 언급을 꺼렸으며 일본 내각부 측 역시 "S씨가 묵었던 호텔 등에 대해서는 조사중이어서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한국에 입국한 뒤 출국하거나 일본에 귀국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S씨의 짐은 그가 묵은 강남 호텔이 아닌 서울 시내의 다른 호텔에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맡겨진 형태로 발견됐으며 짐 안에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와 지갑 등이 고스란히 발견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경찰 등에 해당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 요청을 아직까지 하지 않았지만 공식 수사 요청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주한 일본대사관 영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를 요청한 것은 없다고 알고 있으나 앞으로 요청할 지는 미지수"라며 "본국 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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