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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통신] BTS·'오징어게임'에 '좋아요' 누르기…"이건 애국심 아닌가요"

기성세대는 위기 극복에서 MZ는 대중문화에서 애국심 느껴
경험·표현 달라도 다같은 애국심…"차이 인정하고 존중해야"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23-06-10 06:30 송고
편집자주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MZ세대'는 어느덧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정치권에선 'MZ표심' 잡기에 골몰하고, 학계에서는 'MZ세대 담론'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정작 MZ세대들은 "우리는 오해받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뉴스1 사회부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MZ세대 최전선에 있는 90년대 중반생 기자부터 '젊은 꼰대' 소리 듣는 80년대생 기자까지 'MZ통신'을 연재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애국심이 없다고요?"

6·25전쟁과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살아온 기성세대 중에는 MZ세대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국가와 조직보다 자신을 앞세우는데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기는커녕 비행기 타고 외국 나갈 궁리만 하니 그렇게 생각할만 합니다.

MZ세대는 국가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MZ세대도 누구보다 애국자입니다. 애국심을 느끼는 지점이 다를 뿐입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한강의 기적 vs BTS·말춤…서로 다른 '국뽕' 포인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15~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애국심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X세대(77.0%) 및 86세대(84.3%)와 비슷하게 Z세대(66.3%)와 밀레니얼 세대(63.7%)도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애국심을 느끼는 상황은 좀 달랐는데요. 기성세대는 6·25 전쟁, IMF 외환위기 등 재난 상황이나 위기를 극복했을 때 애국심을 느끼는 반면 MZ세대는 BTS, '강남스타일'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해외에서 대중문화가 인정 받을 때 애국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 양모씨(33·남)는 "싸이의 말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1위를 찍었을 때 '국뽕'이 차올랐다"면서 "유튜브를 검색하며 '좋아요' 누르고 그랬다"고 웃었습니다.

탑골공원 근처에서 만난 한 70대 할아버지는 6·25전쟁과 한강의기적을 말하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게 기적"이라고 힘을 주었습니다. 1시간 가량 한국 현대사를 설명하는 할아버지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카카오같이가치 갈무리)
(카카오같이가치 갈무리)

◇ 온라인에서 두드러진 MZ세대의 애국심

애국심을 느끼는 지점은 달라도 애국심 자체는 다 같습니다. 
 
전문가도 세대에 따라 경험이 다르고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애국심은 같다면서 각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MZ세대와 기성세대) 애국의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애국적이지 않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MZ세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 국기도 오프라인 게양은 잘 안해도 온라인이나 SNS에선 활발히 달고 있다"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MZ세대의 애국심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에는 '애국심'이 '자기가 속해 있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국가에 대해 헌신하려는 의식·신념'으로 나옵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나라 사랑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은 때인데요. 표현 방식만 다를 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십시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국립대전현충원 1묘역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태극기를 꽂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국립대전현충원 1묘역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태극기를 꽂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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