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특전사 동지회, 오월대책위 반발에 반쪽짜리 5·18묘지 참배

"참배하겠다"·"돌아가라" 양 단체 극심한 마찰
경찰 제지에 민주의문 앞서 묵념으로 참배 대체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이수민 기자 | 2023-06-03 12:40 송고 | 2023-06-03 13:34 최종수정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막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막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특전사동지회의 반쪽 참배가 3일 이뤄졌다.

특전사 동지회 회원과 그 가족 등 30여명, 공법단체인 5·18부상자회, 공로자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이날 특전사 동지회 등의 참배에는 임근단 할머니도 함께 했으나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강경한 참배 반발에 5·18민주묘지 참배를 하지 못했다.

대책위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민주의문 앞을 지키고 있었고, 군복이 아닌 정장을 입은 특전사 동지회 등이 묘지 주차장에 들어서자 민주의문을 막았다.

양 단체의 충돌을 우려해 대거 동원된 경찰 기동대가 단체들 사이에 인간벽을 세우며 민주의 문을 '들어가려는 특전사 동지회·5·18공법단체'와 '막아서는 대책위' 간의 실랑이가 30분 넘게 이어졌다.

대책위 측은 특전사 동지회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물러가라", "특전사는 학살자다"를 외치며 참배를 막았고, 특전사 동지회와 공법단체는 "우리는 사죄를 하러 온 것인데 시민단체도 아닌 단체가 우리를 왜 막아서느냐"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 중 일부는 서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막은 가운데 임성록 특전사회 고문과 임근단 어머니가 이에 항의하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막은 가운데 임성록 특전사회 고문과 임근단 어머니가 이에 항의하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이 과정에서 5·18희생자의 유족 임근단 할머니와 임성록 특전사 동지회 광주지부 고문은 '왜 사죄를 막느냐'며 바닥에 누워 호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묘지로 들어가지 못한 특전사 동지회와 공법단체는 민주의문 앞에서 오월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특전사 동지회와 공법단체는 이날 오후 12시30분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되돌아갔다.


star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