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면세점·홈쇼핑·호텔에 채용설명회도 메타버스로…'MZ 공략' 활용

메타 시코르·NS홈쇼핑 체험관·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적용 등
글래드 7개 월드 오픈·롯데물산 채용설명회…'친숙' 의미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23-06-04 06:05 송고
메타 시코르(신세계 제공)
메타 시코르(신세계 제공)

면세점부터 홈쇼핑, 호텔, 뷰티 편집숍에 채용설명회까지 유통가가 엔데믹 진입 이후로도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는 메타버스 인기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주 이용층은 1020세대인 만큼 젊은층 대상 홍보채널로는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서울 강남점 매장을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이식한 '메타 시코르'를 3월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시코르닷컴은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메타 시코르를 1월 한 달간 테스트할 때도 2030세대가 50만명 넘게 이용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다만 3월 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후 현재는 별도 이벤트 없이 소강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평소 방문객 수는 많지 않지만 상품 소개 등을 위해 유지하고 있다"며 "백화점도 연중 세일은 하지 않는 것처럼 메타 시코르도 세일 등 이벤트가 있을 때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S홈쇼핑 메타버스 '미스틱랜드' 전용 체험관(NS홈쇼핑 제공)
NS홈쇼핑 메타버스 '미스틱랜드' 전용 체험관(NS홈쇼핑 제공)

NS홈쇼핑은 3월 메타버스 전문기업 '미스틱메타'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뒤 5월31일 메타버스 플랫폼 '미스틱랜드' 내에 전용 체험관을 열고 NS몰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제 오픈해서 아직 유입 인원은 거의 없지만 실물을 취급하는 유통사와 메타버스가 함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부담 없이 협업하는 단계라서 신규 채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메타버스 플랫폼 젭에서 함께 뷰티클래스를 개최했던 글로벌 뷰티 기업 코티와 5월31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목표 참여고객의 3.5배가 참가하고 행사 당일 구매고객이 약 80% 증가, 매출이 1.6배 뛰는 등 성과가 있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통한 메타버스 뷰티클래스 등 새 시도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7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예정인 신라면세점은 추후 인천공항 온라인 면세점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도 이르면 연내 인터넷 면세점 안에 '메타버스관'(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종 글래드 제주 시즌2 월드(글래드 제공)
메종 글래드 제주 시즌2 월드(글래드 제공)

호텔업계에선 글래드호텔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월드를 업계 최다인 7개 구축하는 등 적극적이다. 최근엔 '메종 글래드 제주 시즌2' 월드를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제페토에 접속해 '글래드맨'을 폴로하고 프론트 데스크에 인증하면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등 방식이다.

글래드 관계자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10대~20대 초중반)가 아직 메타버스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 홍보채널 중에서도 좀 더 젊은 세대를 타깃팅해 파고들고 있다"며 "10대 때 메타버스에서 접한 경험으로 나중에 호텔 주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미리 고객을 선점하는 차원도 있다"고 했다.

롯데물산은 3월에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실시하면서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처음 열었다. 롯데의 메타버스 채용 전문관 '엘리크루타운'을 활용해 회사 소개와 채용 절차, 직무 소개 등을 제공한 것이다.

롯데물산의 인지도나 실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높지 않아 채용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 재미를 더하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형식을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엔데믹에 일상이 대면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이 앞으로도 늘어날지엔 의구심도 제기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메타버스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는 비대면 사회 확산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지배적 플랫폼이 돼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뒤 대면사회로 회복되면 수요가 급감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smith@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