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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부심' 與, 시민단체·노조는 때리고 청년은 안고

'시민단체 정상화 TF' 출범…민주노총에도 화력 집중
김기현 "청심 먼저"…전문가 "중도층 외연 확장 전략"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3-05-31 06:50 송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시민단체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야간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하는 등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시민단체와 노조를 상대로 연일 고강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시민단체 정상화 TF'는 전날(30일) 첫 회의를 열고, 시민단체의 회계 부정과 괴담 유포, 폭력 조장을 3대 민폐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한 축인 '노동개혁'도 민주노총 개혁을 사실상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노총이 31일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또 한 번 예고한 것과 관련해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제 민주노총에게 빼앗긴 들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6~17일 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 집회 이후에는 집회 시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집회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이 시민단체와 노조 등 진영 대립이 첨예한 현안을 놓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주 연속 상승하며 12주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0.4%포인트(p) 하락해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다르게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김남국 코인 이슈를 제외하고 외교·안보 이슈 및 국내 정치에서 대통령과 민주당 대립 구도 속 여당의 존재와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을 빠져나간 2030세대를 여당에 흡수하기 위해 청년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청년 정책 해커톤 '청년온(ON)다' 공개오디션을 실시하고, 정책위원회 청년부의장 및 정책조정위원회 청년부위원장 등 7명의 입상자를 선정했다.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직접 자리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심은 천심이다. 천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청심(청년들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청년들의 말을 많이 듣는 것이 정책 파트에 있어 청년들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들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가 토익 유효 기간 연장에 이어 예비군들의 학습·이동·생활권 강화를 위한 예비군 3권 보장 정책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도층이 노조의 기존 행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어 국민의힘의 노조 때리기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지지율이 올라가면 정국 주도권은 당연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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