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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데뷔전…NC 와이드너, 기다린 보람 있네

부상 공백 끝 첫 등판…두산전 6이닝 9K 무실점
페디·구창모와 함께 막강 선발진 구축 전망

(창원=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5-30 20:45 송고
NC 다이노스 테일러 와이드너. (NC 제공)
NC 다이노스 테일러 와이드너. (NC 제공)

부상으로 인해 개막 2개월만에 치른 뒤늦은 데뷔전. 하지만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가 KBO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을 기다려준 팀과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역투를 펼쳤다.

와이드너는 3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98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와이드너는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KBO리그 데뷔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와이드너는 지난 1월 NC와 총액 74만3000달러에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노크했다. 2020년부터 3년 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 '현역 빅리거'였기에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정작 개막 이후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시범경기 기간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웨스 파슨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끝내 퇴출된 전력이 있는 NC로서는 불안감이 커졌다.
개막 2개월만에 처음 베일을 벗는 와이드너의 데뷔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와이드너가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줄 지, 부상 후유증은 없을 지 등을 체크해야 할 경기였다.

와이드너는 우려를 무색케 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98구 중 3분의 2가 넘는 66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NC 다이노스 와이드너. (NC 제공)
NC 다이노스 와이드너. (NC 제공)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와이드너는 1회 첫 타자 정수빈에게 7구 승부 끝에 2루 땅볼 처리한 뒤 이유찬에게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KBO리그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양의지는 6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2사 후 호세 로하스에게 첫 볼넷을 내준 와이드너는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에도 2사 후 정수빈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한 와이드너는 이후 도루까지 내줬지만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와이드너는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양석환과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간단히 막았다.

타선의 폭발로 5-0의 리드를 안은 와이드너는 5회 허경민을 내야 뜬공, 안승한과 김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드너는 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유일한 '장타' 허용이었다.

그러나 그는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NC는 와이드너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용준, 신민혁, 최성영, 이재학 등 국내 투수들의 분전 속에 5월말까지 5할 승률로 선전했다. 여기에 와이드너가 가세하며 에릭 페디, 구창모와 함께 '원투스리 펀치'를 형성할 NC는 리그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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