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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 TBS·서울시립대 '수혈'…시의회 문턱 넘을까

TBS, 6월 중 혁신안 발표…"시의회·서울시 설득 단계"
'시의회 다수당' 국민의힘, 지원 반대 강경 입장 여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3-05-31 05:30 송고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5.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5.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시가 TBS와 서울시립대에 추가 재정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지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기관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킬지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30일) 발표한 올해 첫 추경안에 TBS 예산 73억원, 서울시립대 예산 147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TBS는 상업광고 허가 심의 장기화 등에 따른 자체재원 감소로 하반기 방송기능 중단이 우려됨에 따라 기관 운영 안정화와 혁신안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비전임교원 인건비, 장학지원 예산, 실험실습용 기자재 구입 예산, 공공요금 인상분 등을 편성해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시 본예산에서 TBS 출연금 규모는 전년보다 27.4%(88억원) 줄어든 232억1700만원이다.

TBS는 2023년 출연금으로 411억8300만원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절반가량만 예산안에 반영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고,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쳐 최종 의결됐다.

지난해 TBS 인건비 규모가 230억원가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 운영과 방송 제작 등이 어려운 수준인 만큼 이번 추경안은 구성원들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상황이다.

TBS 노조 관계자는 "오는 8월쯤이 되면 송출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져 인건비를 건드리지 않고 방송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추경안이 통과되면) 어느 정도 수혈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에 대한 서울시 지원 예산은 시의회에서 제출안 576억원보다 100억원 삭감됐으나 삭감 규모를 뛰어넘는 147억원이 이번 추경안에 반영됐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립대는 총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 논의에 착수했고, 충분치는 않지만 이 부분에 대해 시의회와도 일정 부분 교감이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TBS는 자립경영, 경영 효율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시의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서울시 추경안은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어야만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이 과거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지원 중단에 확고한 입장을 표해 왔다.

이에 TBS는 다음달 중 발표될 혁신안을 통해 예산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마음을 돌려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TBS는 지난 2월 정태익 TBS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이강택 전 대표이사 시절 임명된 부서장 전면 교체, 정치활동 금지 내규 신설 등 자구책을 계속해서 내놓으며 추경안을 통한 예산 확보에 골몰해 온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TBS에서 시의원들과 서울시를 만나며 (추가 지원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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