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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맥주 시장 '10년 주기설'…올여름 '맥주 전쟁' 삼국지 승자는?

하이트진로, '켈리'로 점유율 확대…오비맥주 '카스'로 맞수
롯데칠성 '클라우드 리뉴얼'…성수기 앞두고 경쟁 치열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3-05-30 05:56 송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내 맥주 시장에서 '10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국내 맥주 시장이 10년에 한 번 꼴로 1·2위가 바뀐다는 설입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1990년 후반부터 2011년까지 맥주시장 1위를 지켰습니다. 그러다 2012년 오비맥주가 '카스'로 돌풍을 일으키자 자리를 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켈리'로 신기록을 세우자 10년 주기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테라'에 켈리 흥행까지 여세를 몰며 '가정용 시장 1위=카스' 공식까지 허물고 있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일부 대형 마트에서 오비맥주를 12년 만에 제치고 맥주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A 대형마트에서는 4월 △하이트진로 44% △오비맥주 44% △롯데칠성음료 12%로 동률이었는데, 켈리 마케팅이 본격화된 5월 △하이트진로 48% △오비맥주 42%로 매출 역전을 이뤘습니다.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Kelly)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의 더블 숙성 라거 켈리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두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신제품 켈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구현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2023.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Kelly)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의 더블 숙성 라거 켈리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두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신제품 켈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구현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2023.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이트진로는 한 달여 전 선보인 켈리가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주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4월 맥주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이트진로에게 켈리의 약진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20년 테라를 출시하고 초반 흥행을 이끌어갔을 때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 시장점유율은 40%대까지 근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유흥시장 전체가 줄어들면서 하이트진로 맥주 점유율은 지난해 20%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와 연합작전으로 맥주 점유율 50%를 목표로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하이트진로의 기세를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비맥주 카스의 밀맥주 브랜드 카스 화이트(Cass White)와 한맥이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오비맥주 제공) 2023.5.28/뉴스1
오비맥주 카스의 밀맥주 브랜드 카스 화이트(Cass White)와 한맥이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오비맥주 제공) 2023.5.28/뉴스1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 1위를 지키는 카스의 아성이 끄떡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닐슨IQ코리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4월 국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53.9%로 집계됐습니다.

'한맥'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지난 3월 새 단장을 한 한맥은 쌀로 만들었다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디자인에 흰색 띠를 둘렀습니다. 4단계 미세여과 과정을 거쳐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한층 살렸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홍보 모델로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모델로 낙점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 제품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하이트진로를 의식한 마케팅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올해 하반기쯤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새 단장에 나설 예정입니다. 맥아 100%를 사용한 올몰트 맥주라는 점에서 하이트진로의 켈리와 경쟁도 예상됩니다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한 이후 내년에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여름 맥주 삼국지는 그리 만만치 않을 듯 싶습니다. 점유율 1% 반등을 위한 주류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록 소비자들은 신이 날 예정입니다.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모델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123 라운지에서 리뉴얼한‘클라우드’를 알리는 모습. (롯데칠성음료 제공) 2021.4.29/뉴스1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모델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123 라운지에서 리뉴얼한‘클라우드’를 알리는 모습. (롯데칠성음료 제공) 2021.4.29/뉴스1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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