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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거부 일본에 면죄부"…'욱일기 모양' 호위함 부산항 입항에 반발(종합)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박종완 기자 | 2023-05-29 15:01 송고 | 2023-05-30 07:52 최종수정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일본 함정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참가한다. 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일본 함정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참가한다. 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와 비슷한 모양의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이 부산항에 입항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1인시위를 이어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오전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가 자위함기(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했다. 이 함정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 회의를 맞아 31일 제주 남동방 공해상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더버23'에 참가한다.

이스턴 엔더버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우리 군의 주관으로 실시하는 세 번째 다국적 훈련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 4개국 수상함 7척과 관련 항공기 6대가 참가한다.


일본 방위상은 이번 훈련에 호위함 하마기리를 파견하면서 자위함기를 달고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법상 해군 함정은 국적을 나타내는 표시를 게양해야 하는 데 일본은 1954년 자위대법에 따라 자위함기와 일장기를 함께 걸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와 똑같이 생겨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붉은 원이 왼편으로 약간 치우쳐 있기는 하지만 욱일기와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일본 외무성은 자위함기를 욱일기의 일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29일 오후 부산평통사 관계자자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 앞에서 욱일기 게양 일본 자위대 호위함의 입항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부산평통사 제공)
 29일 오후 부산평통사 관계자자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 앞에서 욱일기 게양 일본 자위대 호위함의 입항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부산평통사 제공)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하는 것을 두고 '통상적인 국제관례'라는 입장이지만 반일·반전 시민단체는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 게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관계자는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며 "한반도 침략과 강점에 사죄도 배상도 거부한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한일 군사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가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깃발을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평통사는 이날 남구 해군작전기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31일까지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자위대가 참여하는 PSI훈련 반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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