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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조선에도 윤핵관 있었다…이들 손에서 국힘 지켜내겠다"

"용산이 생각하는 공신, 여러분 생각과 달라"
"나경원·황교안·안철수도 공헌 있어…기회 박탈 안돼"

(서울·부산=뉴스1) 이밝음 기자, 신윤하 기자, 노선웅 기자 | 2023-02-14 17:32 송고 | 2023-02-14 17:49 최종수정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14일 임진왜란과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비교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윤두수 측 핵심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 이순신이 아니라 윤핵관 원균에게 맡겼을 때 우리에게 과연 12척의 배라도 남아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임진왜란이 6년 만에 마무리된 점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점을 비교했다. 천 후보는 "(임진왜란 당시) 왕과 함께 의주로 도망갔던 호성공신 명단을 보면 믿기 어려운 이름들이 나온다"며 "왕의 옆자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로 초반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컷오프를 통과한 안철수·황교안 후보도 언급했다. 천 후보는 "어려웠던 시기에 당의 대표를 맡아서 고군분투했던 황 후보의 노력도 보수가 다시 살아나는데 공헌을 했다"며 "민주당과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내상을 입고 공격도 받았지만 빠루까지 들면서 나섰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헌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비록 마지막에 함께 하긴 했지만 단일화를 통해서 승리에 기여한 안철수 후보의 노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나 전 의원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며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 안 후보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을 세울수록 의심을 받고, 백성과 조정을 위해서 목숨 바쳐 싸울수록 반란을 획책했다고 몰아서 처벌하고 죽이는 그런 사회에서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서 의병을 일으키고 싸우겠나"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공헌을 정확하게 새기고 그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올린 조선수군을 다시 원균이 손에 넣지 못하도록 우리 부산·울산·경남의 당원들이 막아달라"며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천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관객석에선 "옳소"라는 환호와 "너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반발이 함께 나왔다.

천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임진왜란 당시 충신과 역신이 뒤바뀌어서 국정이 어지러워지고, 인재가 제대로 등용되지 못하고 평가되지 못했던 상황과 국민의힘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이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전횡되지 않도록 꼭 도와주십사 오늘 연설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부울경에 친윤계 의원이 많다는 지적엔 "아무래도 부울경 지역에 권력 줄 세우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건 사실"이라며 "부울경에 계산 당원분들의 수준을 믿는다"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와 관계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동지관계라 생각하고, 수평적 협력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가 끝날 무렵에는 당원들이 '천하람이 이준석 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이준석보다 낫더라. 우리 당이 정말로 기둥 하나 잘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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