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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좋은 결과 있을거야"…차분한 목소리로 응원

대구 수험생 2만4362명 응시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이성덕 기자 | 2022-11-17 09:41 송고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이 마련된 덕원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이 마련된 덕원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3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선·후배들의 응원 열기는 사라졌지만, 좋은 성적을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뜨겁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오전 6시40분쯤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정문 앞. 이른 시간이지만 자녀들을 배웅 나온 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영남고에 다니는 둘째 아들을 배웅하러 달서구 상인동에서 왔다는 이모씨(52)는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차분히 문제를 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들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북구 동천동에서 온 50대 부부는 아들이 학교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두손 모아 기도했다. 이들은 "코로나가 확산되는 시기 아들이 참 힘들게 공부했는데, 부디 시험을 잘 치러 가고 싶어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코로나 탓에 이색적인 응원전도, 제자를 격려하는 교사들의 따뜻한 말한마디도, 긴장을 풀어줄 따뜻한 차 한잔 줄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했지만 낮은 소리로 간절하게 교문 앞에 퍼진 "힘내라",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말이 수험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같은 시각 대구교육청 24지구 제9시험장인 수성구 만촌동 대륜고 정문 앞 분위기도 비슷했다.

시험만 바라보며 준비한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좋은 성적을 바라는 떨림과 수험생 생활이 곧 끝날 것이라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오성고 오지웅군(18)은 "입시 준비를 하느라 계속 쪽잠을 잤다. 오늘만 지나면 모든게 끝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 집에서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남산고 김민성군(18)은 "시험이 끝나면 목과 허리 등 아픈 부위를 치료받고 싶다"며 "그동안 몸을 소홀히 한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대구지역 시험장에서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현재까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긴박한 수송전은 이어졌다.

시험장이 북구 구암고인데, 입실 완료 시간을 얼마 남지 않은 오전 7시50분쯤 경북대 사대부고를 찾은 수험생이 발을 동동 구르자 경찰이 급히 택시를 잡아 수송했다.

경찰은 또 시험장을 잘못 알고 경북대 사대부고로 찾은 한 여학생을 시험장인 남산고로 급히 태워주기도 했다.

17일 오전 수험생들이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 경북대 사대부고 교실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남승렬 기자
17일 오전 수험생들이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 경북대 사대부고 교실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남승렬 기자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전 손소독과 체온 측정 후 시험실로 들어갔다. 약 10분간 일부 취재진에게만 취재가 허용된 시험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고 감독관이 "연필과 지우개 등을 제외한 소지품을 칠판 앞으로 제출하라"고 하자 학생들은 차례로 일어나 감독관의 지시에 따랐다.

일부 학생은 시험실에 가져온 방석과 두루말이 휴지 등을 감독관에게 보이면서 부정행위가 아닌지 확인을 받았다.

이날 대구에서는 2만4362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봐야 하고, 점심식사 때는 칸막이를 사용해 식사를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9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되는 17일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 중구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앞에서 수험생들이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되는 17일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 중구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앞에서 수험생들이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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