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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 중소형 증권사…줄줄이 이익 급감

영업손실 증권사에 흑자 전환해도 순이익 95%↓
"예년과 비교해 최악 아니지만 전 사업 부문 부진"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11-15 18:16 송고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중소형 증권사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로 74억4949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9억598억원이었으나 3분기를 지나며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24억5660만원이었으나 올해 증시 악화 등이 작용하며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억697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억315만원)과 비교해 97.9% 감소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익 등 3분기까지 누적 영업외수익으로 86억1212만원이 잡힌 게 실적 악화를 상쇄했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87억3373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45억4583만원)에서 벗어났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영업이익은 81.4%(383억8391만원)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억448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4.9%(325억3208만원)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76억456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0.0% 감소했으며, SK증권도 70억38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 줄었다.

한양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4% 감소한 33억5170만원을 나타냈다.

중소형 증권사는 주식 위탁매매 등 리테일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보유 주식과 채권 평가손익 악화 등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3분기(누적) 증권 평가·처분손실이 지난해 784억3793만원에서 올해 2072억3220만원으로 늘었고, DB금융투자도 3분기 금융상품 관련 손실이 지난해 1619억6384만원에서 올해 3522억7578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도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에 호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실적과 비교해 최악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전 사업 부문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 실적이 대체로 부진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 사업과 리서치 조직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서는 인력 감축설 등이 계속 돌고 있다.

4분기도 현재로서는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강도 긴축 기조 장기화로 증시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증권사 CP(기업금리) 급등으로 단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분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4분기도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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