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진행됐던 나무위 시위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
“‘땅 한 평 사기’ 내셔널트러서트 운동으로 시민들이 지켜낸 소중한 녹지다.”
경기 용인시가 수지구 죽전동 대지산을 공공청사 예정부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환경정의는 9일 성명을 내고 “현재 죽전3동행정복지센터가 중심이 돼 논의하고 있는 대지산공원 내 죽전3동행정복지센터 건립 추진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다”며 “행정복지센터 건립 추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건립 논의가 철회될 때까지) 용인시 행정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인환경정의는 “시민들은 2000년대 초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통해 대지산 정상부 330여㎡를 매입해 개발반대 운동을 펼쳤으며, ‘나무 위 시위’를 통해 대지산 보존 결정을 끌어냈다”며 “이는 전국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성공 사례이고, 대지산은 용인을 넘어 대한민국 환경보전의 상징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죽전3동 행정복지센터는 앞서 올 1월 청사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신청사 후보지를 물색해 왔으며 대지산공원 등 4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용인시 공공건축과에 검토를 의뢰했다.
죽전3동 관계자는 “4개 후보지 가운데 대지산공원과 단국대 앞 광장, 두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해 주민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다. 주민 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오면 부지가 두 곳 외 다른 곳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며 “최종 부지는 주민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년 시민들이 대지산 개발 저지를 위해 금줄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용인환경정의 제공) |
죽전3동 행정복지센터 청사는 오는 2026년 착공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죽전3동은 지난해 9월 죽전 1동에서 분동됐으며 현재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인구는 2만6000여명이다. 대지산자연공원은 죽전택지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던 2001년~2002년 시민과 용인환경정의 등 시민단체가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며 훼손을 막아낸 곳이다. 2001년에는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17일간 나무위 시위를 벌인 끝에 같은 해 5월 10일 국토교통부(당시 건교부)로부터 대지산을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2002년~2004년 ‘주민참여 대지산 자연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 2005년 5월 8만㎡ 규모의 공원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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