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산서장, 세월호 선장보다 더해" 野 "이상민 사퇴하라"(종합)

野 "대통령 경호·마약과 전쟁에 다른 업무 제쳐 둬"
與 "이임재 미스터리, 체포해야"…"불순세력 개입" 음모론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김유승 기자, 윤다정 기자, 박동해 기자, 권진영 기자 | 2022-11-07 18:37 송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석했다. 2022.1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하며 당시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여당은 참사 당시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물었고, 야당은 정부 대응에 총체적 문제가 있었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은 느끼기는커녕 사태 축소에 바빴고 책임회피성 발언, 국민에게 상처 주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파면감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장관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빨리 사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도 이태원 참사를 인재로 규정 "이번 참사로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다'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끝까지 챙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헛말임이 드러났다"며 이 장관을 향해 "참사 대응에 실패한 책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물러날 생각이 없냐"고 압박했다.

송재호 민주당 의원은 "최고 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은 (이태원에)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인파가 모인 게 아니다', 용산구청장은 '구청이 할 역할을 다했다'. 저는 이분들이 정신을 놓았나 생각했다"며 "(참사 보고 시각이) 대통령은 11시1분, 행안부 장관은 19분, 서울청장은 36분, 경찰청장은 (다음날) 0시14분. 이런 콩가루 집안이 어디있나"라고 질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무한 책임이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장관은 추상적인 책임이 아니라 구체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라고 꼬집었다. 또 '마음의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지난 10일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무슨 생각을 한 거냐"고 비판했다.

야당은 참사 당시 경찰 경력이 대통령실 인근 집회와 마약 수사에 집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찰 대응도 질타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향해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가 112 센터에 (신고를) 보내고, 119에도 보내고, 서울시장이 있는 다산콜 110에도 보냈다. 죽어간다고"라며 "왜 대응을 안 하냐. 서울청장은 본청장인 윤희근에게 보고를 왜 안 했냐. 국가 재난위기 관리 시스템만 작동됐더라면 이 참사는 얼마든 막을 수 있었다"고 호통을 쳤다.

천 의원은 "갑작스러운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서 업무가 변경됐다고 본다. 대통령실 경호·경비에 (경력이) 집중됐다고 본다"며 "그날은 그것 말고도 대통령실까지 나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보니 다른 업무는 제쳐 두고 마약 단속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안전 관리에) 주최측이 있는 행사라는 것이 전제라는 정부. 괴변이다"라며 "설이든 추석이든 주최 측이 있나. 이럴 때도 명절 종합대책을 수립한다. 해돋이 때도 한다"고 직격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 전 서장의 체포를 주장하기도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서장과 관련 "(참사 당시)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다.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게 아니냐"며 "언론에 드러난 상황을 보면 업무상 과실치사,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 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후에 용산서장은 1시간20분 동안 뭐하고 서울청장에게 11시36분에 보고하냐. 이게 제정신이냐"며 "(이 전 서장을) 체포해야 한다.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 규명의 첫 번째"라고 주장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임재 총경의 행태가 이해가 되냐. (참사 직후에도) 느긋하게 뒷짐 지고 걷는 이 시점에 현장은 수십명의 사람이 쓰러져 CPR(심폐소생술) 하는 아수라장이었다"며 "그날 행적을 보면 고의성이 있는 방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 의원은 "이 사안의 진실을 두고 온갖 얘기가 떠돈다. 우발적 발생이라는 말도 잇고 불순 세력이 개입했다는 말도 있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전 용산 경찰서장은 뭐하는 분이냐"며 "수많은 사람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골든 타임을 서장이란 사람은 관용차에 앉아 허비하고 말았다. 이태원에 도착하고도 30분이 지나서 서울청장에게 보고하는 이런 행태는 압사 사건에 앞서 범죄 행위"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