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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리퍼트 문병..“한미 영원히 함께 가자”(종합)

"저도 비슷한 일 당해 수술..더 가슴 아프다“
리퍼트 “한국민의 관심과 위로 깊은 감명..대통령께 많은 빚졌다”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5-03-09 12:38 송고 | 2015-03-09 13:47 최종수정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5.3.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5.3.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중동 4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신촌 세브란스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문병했다.

박 대통령 이날 오전 9시50분께 중동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해 10여분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다"면서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서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국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수술 부위를 살펴보면서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요.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라며 "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도 그렇게 비슷한지…"라고 회상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다. 이곳 의료진들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다"면서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한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병실에서 나와 별도의 접견실에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 윤보흠 병원장,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장, 유대현 집도의 등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휴유증이 없도록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이날 리퍼트 대사 면담에는 청와대에서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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