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전쟁에 세계경제 휘청…"미국 피해가 제일 크다"
캐나다 등 관세 완전히 이행되면 美성장률 반토막…캐나다·멕시코 경기침체
모건스탠리, 미 인플레 향후 3~4개월 동안 0.3~0.6% 인상 전망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예정대로 완전히 이행되면 미국의 성장률은 반토막 나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규모가 미국의 10%가 안 되기 때문에 관세에 따른 절대 피해액은 미국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캐나다에는 25%(에너지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중국산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트럼프의 관세 방침이 완전히 이행된다면 미국의 성장률은 앞으로 3~4분기 동안 0.7~1.1% 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을 1.2~1.6%로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해에 2.8% 성장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이어 이들 국가의 보복이 이어진다면 미국의 GDP는 올해 1.5%p, 내년에 2.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우, 트럼프 관세로 미국 GDP는 1.2%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0.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해선 트럼프 1기 때인 2018~2019년에 심각해진 중국과의 관세 인상 맞대응으로 중국이나 아시아 경제에 1%p의 인하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같은 규모이거나 조금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앞으로 3~4개월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0.3~0.6% 인상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이 흔들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늦어지면 고금리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울프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3개국의 거대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사실상 관세가 매겨지면 소비자들의 신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가격은 이미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관세는 차량의 경제성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무역전쟁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 조지 사라벨로스는 가디언에 "몇몇 관련 경제에 즉각적인 경기침체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부정적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성장률 하락 정도가 각각 2.3~2.8%p, 2~2.5%p로 예상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3개국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부과 결정이 "매우 파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첫 번째 타격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수입은 앞으로 한~두 달 내에 타격을 받을 것이며 4월에는 보편적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GDP의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관세로 인해 올해 말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가 모두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2024년 미국 경제의 명목 GDP는 약 29조 달러로 1%는 2900억달러에 해당한다"며 "경제규모가 미국의 10%도 안 되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피해를 더 하면 960억달러 정도"라고 지적했다.
WSJ은 2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다"며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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