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첫 쿼드 외교장관 성명…'한반도 비핵화' 사라졌다
바이든 행정부 땐 자주 등장
트럼프 등 잇단 '北 핵보유국' 언급과 맞물려 주목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외교장관회의 후 성명에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 결과에는 종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들어갔던 표현인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번에 총 다섯 문장의 성명에서 "법치, 민주적 가치, 주권, 영토 보전이 유지되고 옹호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은 국제법, 경제적 기회, 평화, 안정, 그리고 해양 영역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의 안보가 인도-태평양 지역 사람들의 발전과 번영을 뒷받침한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힘이나 강압으로 현상 유지를 바꾸려는 일방적인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증가하는 위협에 직면해 지역 해양, 경제, 기술 안보를 강화하며, 신뢰할 수 있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쿼드의 업무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인도에서 주최하는 다음 쿼드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정기적으로 모일 것"이라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직전 바이든 행정부 중에 나온 쿼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관련 언급이 자주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빠져 있다.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 성명에는 "우리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같은 해 7월 도쿄에서 열렸던 쿼드 외교장관회의 후 낸 성명의 경우 "안정을 훼손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쿼드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빠졌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번 쿼드 공동성명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등이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한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도록 하지 않고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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