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에 혼란 틈타 빈집털이 기승…최소 20명 체포

산불 대피 명령 떨어진 지역서 빈집털이범 체포
현재까지 최소 5명 사망…약 15만명 대피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힐즈에서 발생한 산불에 소방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김예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대규모 화재로 혼란한 틈을 타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8일(현지시간) 밤과 9일 아침에 우리 지역에 들어와 사람들의 재산을 약탈한 이들은 최소 20명"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감독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산불로 인한 대피 구역에서 보안관 대리들에 의해 도둑들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바거 감독관은 "나는 약속한다. 그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 위급한 시기에 우리 주민들을 갉아먹는 사람들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루나 보안관은 지역 내에서 보안관들이 순찰하고 있으며 도로 폐쇄 구역에 배치돼 약탈 및 기타 범죄를 방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피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 지역에 머무르면 경범죄에 해당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LA에서는 7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약 15만명이 대피했다. LA 서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금까지 약 6407헥타르를 태우고 최소 1000개 이상의 건물을 파괴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중 파괴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산불로 인해 4만 48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부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도 빠르게 확산해 약 4290헥타르를 태웠다. 이로 인해 100개 이상의 건물이 소실됐고 10만 7000여 명이 화마로부터 피신했다.

서북부에서는 허스트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30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고 적어도 346헥타르가 불탔다. 이 외에 북부 산페르난도 밸리에서 우들리 산불이, 서북부 샌타클라리타에서 리디아 산불이 8일 발생해 각각 12헥타르, 141헥타르가 불탔다.

가장 마지막으로 발화한 선셋 산불은 LA 카운티 북서부 할리우드 힐즈의 러니언 캐니언에서 발생했다. 선셋 산불로 불탄 면적은 8헥타르에서 2시간 만에 20헥타르에 달할 정도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