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현직 대통령, 카터 장례식 총출동…트럼프·오바마 웃으며 대화

트럼프와 펜스 악수…카멀라 해리스, 트럼프와 인사 안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생존한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등이 모두 참석해 인사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서로 인신공격이나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던 사이들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옆에 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고, 동지였다가 나중에 적으로 돌아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도 악수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다섯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은 모두 전날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카터의 장례식 예배에 참석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 AFP=뉴스1

트럼프는 전·현직 대통령 중 가장 먼저 도착하여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두 번째 줄에 앉았다. 그가 나타나자, 뒷자리에 앉아 있던 펜스 전 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둘은 악수했다.

펜스는 트럼프 1기의 부통령이지만 2020년 대선 결과 선언을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했고 그 후 4년간 교류하지 않았다. 2024년 대선 때도 공화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가 포기한 후에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트럼프 옆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앉았다. 그는 예배 시작 전 서로 긴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소도 지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두 번째 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리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서 서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 AFP=뉴스1

모두 자리에 앉은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도착해 앞줄에 자리 잡았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가 패한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오바마와 트럼프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뒤돌아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은 맨 앞줄에 해리스와 엠호프 옆자리에 앉았다.

미국의 39대 대통령 카터는 12월 말 10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에 대한 추도사에서 그의 강인함을 회고했다.

카터의 장례식에 목격된 다른 유명 인사로는 앨 고어 전 부통령,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 댄 퀘일 전 부통령 등이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장례식 앞줄에 앉은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두번째 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가 앉아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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