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7300억원 추가 지원…젤렌스키 "북한군 사상자 4000명"

우크라 집계 북한군 사상자 지난 5일보다 200명 늘어
젤렌스키 "북한, 파병 경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위협할 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전략그룹(UDCG) 회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수가 4000명에 달했다면서 서방을 향해 파병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소재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전략그룹(UDCG) 회의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대공미사일과 공대지 포탄, F-16 전투기 운용 지원 장비 등이 포함된다.

UDCG 회의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주도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원국 장관급 협의체다.

퇴임 전 마지막으로 UDCG 회의를 주재한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다음 달이면 3년째가 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군을 고용하기 시작했다"며 이날 기준 북한군 사상자가 4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가 지난 5일 미국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북한군 사상자 수보다 200명 많은 수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은 현대전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국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북한은 싸게 전쟁 경험을 얻고 이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참전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할 방법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며 "파트너들의 파견대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며 서방 동맹들의 파병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군 당국은 추후 아시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작전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아시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의 작전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약 70만 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 총병력의 3분의 2를 넘는 수준이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하루에 거의 1500명의 군인을 잃었다"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러시아는 죄수와 용병들을 모집했고 북한군까지 전쟁에 투입했다. 이는 푸틴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 사상자 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최전선 전투에 투입된 이후 1000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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