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미국 대통령 국장 엄수…전·현직 대통령 5명 한자리에

바이든 "카터, 모든 사람 존엄하다는 것 알려줘"
AFP "분열된 미국에 덧없는 통합의 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25.01.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미 카터의 우정은 저에게, 그리고 그의 삶을 통해, 성격의 힘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힘, 모든 사람이 공평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그가 과거 시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미래를 잘 내다봤다"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조슈아 카터는 "할아버지는 내가 아는 내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데 시간을 보냈다"며 "그는 사랑과 존경으로 이 나라를 이끌었다"고 했다.

한때는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망했으나, 숨지기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을 위한 추도사를 미리 남겨뒀다. 이 추도사는 그의 아들 스티븐 포드가 대신 낭독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 25.01.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장례식에는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 옆에 앉았고, 둘은 악수하고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의 앞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앉았다. 부통령 퇴임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 온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과 악수를 나눴다.

AFP는 "미국 대통령 5명이 감동적인 국장에 모이면서 분열된 미국에 덧없는 국민적 통합의 순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장례식 이후 고향인 조지아주(州) 플레인스로 운구됐다. 이곳에서 2023년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 로절린 카터 여사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