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스앤젤레스 산불 계속…소방당국 "통제율 0%"
15만 명 대피…경찰 "빈집털이범 용납할 수 없어"
- 김예슬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김지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6건의 산불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5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LA 소방서장이 "통제율이 0%"라는 암울한 평가를 내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서장은 "화재 통제율이 0%"라고 말했다.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건이다.
7일 LA 카운티 서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쪽의 말리부와 서쪽의 샌타모니카까지 확산했다. 이 산불은 지금까지 약 6407헥타르를 태우고 최소 1000개 이상의 건물을 파괴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중 파괴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산불로 인해 4만 48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부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도 빠르게 확산해 약 4290헥타르를 태웠다. 이로 인해 100개 이상의 건물이 소실됐고 10만 7000여 명이 화마로부터 피신했다.
서북부에서는 허스트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30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고 적어도 346헥타르가 불탔다. 이 외에 북부 산페르난도 밸리에서 우들리 산불이, 서북부 샌타클라리타에서 리디아 산불이 8일 발생해 각각 12헥타르, 141헥타르가 불탔다.
가장 마지막으로 발화한 선셋 산불은 LA 카운티 북서부 할리우드 힐즈의 러니언 캐니언에서 발생했다. 선셋 산불로 불탄 면적은 8헥타르에서 2시간 만에 20헥타르에 달할 정도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대피자가 많아지자 경찰당국은 '빈집털이범'을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카운티 관계자 캐서린 바거는 "비상사태 속에서 우리는 모두 주택을 도난하고 약탈해 취약한 지역 사회를 표적으로 삼는 사람들을 목격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컨대 그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 위기의 시기에 우리 주민들을 속이는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평가사 모닝스타의 분석가들은 메모를 통해 산불로 인해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 이상의 보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60억 달러(약 8조7600억 원) 손실을 초래한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 화재를 능가하는 수치다.
JP모건도 화재로 인한 보험 손실을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로 추산했다.
무디스의 수석 신용 책임자 재스퍼 쿠퍼도 "이 지역의 주택과 사업체 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험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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