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LA 산불 정치화하지 마라" 반박
트럼프, 뉴섬 겨냥 "멸종위기종 보호하느라 물 부족"
LA 역사상 최악의 산불…여의도 면적 37배 소실
- 박재하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정지윤 기자 =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재난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 그대로 도망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숨졌고 아이들은 학교를 잃었고 가족들은 찢어졌으며 교회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그는 이것을 정치화하기를 원했다"라며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날 화재 현장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이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게 지지받았으며 정치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LA 산불과 관련해 뉴섬 주지사가 "불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많은 지역으로 북부 지역의 수백만 갤런의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길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책임은 그에게 있다. 소화전을 위한 물이 없다.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언급한 '물 복원 선언'이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델타 만에서 공급되는 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델타 만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어종인 델타 빙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에서 발생한 산불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과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등 총 6건이다.
LA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약 37배인 1만 684헥타르(약 106.8㎢)를 태우고 15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지역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