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쳐나는 트럼프 취임식, 2475억원 모금…일부 기부자 '찬밥'
100만달러 기부해도 일부는 대기자 명단
개인 기부 링크도 7~8일부터 막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는 기부금이 넘쳐나서 7자리 숫자 달러의 돈(100만달러~900만달러대)을 내고도 일부는 제대로 대우를 못 받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위원회는 더 이상 워싱턴에서 열리는 그의 선서식이나 비공개 행사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고액 기부자에게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미 위원회는 기록적인 금액인 1억7000만 달러(약 2475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기부금 규모가 너무 커서 일부 일곱 자릿수 기부자 중 일부는 이벤트 대기자 명단에 올랐거나 VIP 티켓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돈을 기부하려는 이들은 행사에서 더 이상 좌석을 확보할 수 없다는 통고도 받기 시작했고 기부 통로마저 막혔다. 지지자 네트워크에 떠돌던 개인 기부 링크는 7일과 8일에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기업 및 개인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패키지는 당초 10일까지는 물량이 될 것이라고 홍보되었으나, 엄청난 수요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아직 모금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번 기부금은 2017년 취임 위원회가 모금한 1억70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취임식을 직접 볼 수 있는 좌석, 호화로운 무도회 입장권, 기타 행사 입장권은 일반적으로 주요 기부자가 고액의 수표를 끊어주는 이유다. 여기 참석해 로비할 수 있고 새 정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눈도장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 행사는 오는 17일에 시작된다. 100만 달러(14억5500만원)를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를 모금한 사람들은 선서식과 19일에 있을 절정 행사인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하는 '촛불 만찬' 등을 포함해 6개 행사에 대한 티켓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은 또 부통령 부부와의 만찬 티켓 2장을 받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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