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테라루나 권도형 첫 재판 내년 1월26일에"

검토할 증거의 양 많아 1년 후로 정해져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형을 선고받았던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32) 씨가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출소하고 있다. 2024.03.24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으로 인도된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형사 재판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맨해튼)은 그의 재판이 2026년 1월 26일로 예정됐으며 재판이 4~6주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테라폼랩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 사기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4억7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형사 사건에 대한 (처벌) 기준은 더 높다.

폴 엥겔마이어 연방 판사는 이날 이같이 결정하면서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와 재판 사이에 1년 이상의 공백이 있는 사건을 주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권 씨의 경우 (재판 전) 긴 공백이 필요하다며 검사와 변호인이 제출한 증거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 앞에서 형사 고발 문서를 공식적으로 낭독하며 그의 혐의를 알리는 것이다. 권 씨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일주일 이내에 좀 더 빠른 재판을 요청할 수 있다.

몬테네그로로부터 그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18개월간 줄다리기를 했다. 하지만 결국 새해 첫날 권 씨는 미국으로 송환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될 경우 권 씨는 최대 1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지난주 권 씨는 2022년 테라 루나 폭락 사태로 400억달러 규모 피해를 준 데 대한 증권 사기, 전신 사기, 상품 사기, 돈세탁 음모 등 9건의 기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