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첫 사망자 나온 美, 백신 재비축 나선다

현재 유형에 맞춤 백신 비축

2024년 12월 10일 뉴욕 이타카에 있는 코넬 대학교 동물 건강 진단 센터에서 직원이 우유 샘플을 검사할 준비를 하는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농무부가 상업용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서 퍼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에 맞는 가금류용 백신의 재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우리는 현재의 발병 유형에 맞는 비축량을 다시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계란과 칠면조 농장 단체는 가금류를 살처분해야 하는 자신들의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면서 백신의 배포를 촉구했다. 미국은 2014년과 2015년에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가금류 백신 비축량을 늘렸지만, 해당 백신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2년 초 가금류에서 시작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50개 주 전체에서 야생 조류와 농장에서 키우거나 소규모로 뒷마당에서 키우는 가금류 1억3000만 마리 이상이 죽었다고 밝혔다. 또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가 죽으면서 계란 도매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젖소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으며 인간도 거의 70명을 감염시켰다. 이들 중 대부분은 병에 걸린 가금류나 소와 접촉한 농장 노동자들이다. 6일에는 첫 인간 사망자도 보고됐다.

농무부는 이번에 백신을 비축한다고 해도 당장 접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나라가 백신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서 백신 접종을 한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미 농무부가 구입한 백신은 머크앤코, 세바, 그리고 미정부가 공동 개발한 것이었다. 이 백신은 2023년 기준으로 모두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은 사노피와 GSK 자회사인 퀘벡의 ID 바이오메디컬 코퍼레이션(IDB), CSL 시퀴러스가 앞서 허가를 받았다. 사노피는 2007년 H5N1 백신에 대해 최초로 허가를 받았으며, IDB는 2013년에, CSL 시퀴러스 백신은 2020년 승인을 받았다. 다만 그동안 시판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정부는 제약사 모더나에도 1억7600만 달러를 투자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