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트럼프 기밀유출 사건 특검 보고서 비공개 결정

2020년 대선 전복 혐의 관련 보고서 일부만 공개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군대 투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법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에 관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보고서를 비공개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애틀랜타 연방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스미스 특검의 보고서가 사법 감독을 맡은 특정 의원들에게만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미 법무부는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 당선인에 관한 2권짜리 보고서를 완성했다면서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이 이 가운데 2020년 대선 전복 행위와 관련된 첫 번째 부분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 법무부는 그에 대한 형사 기소 2건을 모두 기각했으나, 트럼프의 밑에서 일했던 월틴 노타와 카를로스 데 올리베이라에 대한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 규정에 따르면 스미스 특검은 수사가 끝나면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법무부 장관은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미 법무부는 수사 보고서를 의회 지도부 구성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건 나머지 두 피고인에 대한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미 검찰은 트럼프가 2021년 1월 퇴임한 이후 기밀문서를 백악관에서 유출해 불법적으로 보관하고 이를 되돌려 받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또 이들은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 인증을 방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을 이유로 결국 두 사건에 대해 기소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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