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시 인플레 우려, 뉴욕증시-비트코인 일제 급락(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에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부상하며 미국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일제히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42%, S&P500은 1.11%, 나스닥은 1.89% 각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이뿐 아니라 비트코인이 5.54%, 이더리움은 7.72%, 리플은 5.56%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일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인준을 마치자 보름여 만에 10만달러를 회복했으나 10만달러가 붕괴한 것은 물론 9만7000달러도 붕괴해 9만6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리플도 5% 이상 급락해 시총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이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는 12월 미국 서비스 섹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예상치 53.4를 상회한 것이다. 50 이상은 경기 활황,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
특히 PMI 가격 지수는 6.2포인트 급등한 64.4를 기록하며 향후 추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뿐 아니라 노동시장도 견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11월 구인 건수가 전월의 780만 건에서 810만 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70만 건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를 인상해야 할 정도로 좋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인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0.07% 급등해 4.7%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후퇴했다. 관련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5%로 반영했다. 전일의 91%에서 더욱 올라간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라이언은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이민 억제가 물가 압력을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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