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흔드는 머스크…"미국이 영국인들을 해방해야" 투표 올려

영국 총리도 비난…극우 인사엔 "교체해야"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이 영국인들을 독재 정부로부터 해방해야 하는지"를 두고 투표해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2025.01.06/ (머스크 X 갈무리)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연일 유럽 정치에 간섭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미국이 영국을 해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6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이 영국인들을 독재 정부로부터 해방해야 하는지"를 두고 투표해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까지 약 180만명이 투표했으며 이중 찬성이 57.8%, 반대가 42.2%에 달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난하고 극우 인사를 공격하는 등 영국 정치에 전방위적으로 간섭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CPS) 청장이었던 시절 영국에서 장기간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펼쳤다.

또 자신과 관계가 좋았던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에게도 화살을 돌리며 "영국개혁당에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머스크는 법정 모독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영국의 반이민·반이슬람 운동가 스티븐 약슬리 레넌(가명 토미 로빈슨)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는데, 이에 패라지가 이견을 보이면서 갈라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달에는 총선을 앞둔 독일의 정치에도 간섭한 바 있다.

머스크는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면서 현지 매체에 "AfD가 독일의 희망"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냈다. 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향해서는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