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텐센트·CATL 등 '중국 군사 기업'에 포함
현재 총 중국 군사 기업 134개…텐센트 등 "명백한 실수" 반박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은 무모한 일…보호 울타리 강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와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 등 중국 거대 기술 업체를 중국군과 협력한다고 규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연방 관보 속 '중국 군사 기업 목록'(1260H)을 업데이트하면서 △텐센트 △CATL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드론 생산기업인 오텔로보틱스 △IoT 솔루션 기업인 퀙텔 와이어리스 △바이오 기업인 MGI테크와 오리진셀 테크놀로지 등을 목록에 포함시켰다.
2021년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 해당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된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업인 베이징 메그비 테크놀로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건설공사 등 6개 기업이 제외되면서 현재 134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에 직접 금지 조치 등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평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기업들에 해당 기업과 거래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할 수 있다. 이에 과거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텐센트는 성명을 통해 자사가 목록에 포함된 것을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기업이나 공급 업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재나 수출 통제와는 달리 이번 명단은 우리 사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ATL도 "군사 관련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목록에 자사를 포함시킨 것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퀙텔 대변인은 "어떤 국가의 군과도 협력하지 않으며 국방부에 명백한 실수인 이번 목록 포함에 대해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중국 전문가인 크레이그 싱글턴은 업데이트된 이번 목록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이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이 무모한 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글턴은 "미국은 더 이상 소수의 기술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민감한 기술의 영역은 점점 확장되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는 울타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며 "이들 기업은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중요한 수준에서 지원하며 중국의 전략적 야망에 직접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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