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조기 흔드는 이유…외신의 분석은
"미국은 민주주의의 수호자…광범위한 문화적·정신적 질서에 대한 선언"
"친윤단체 부정선거 주장 근거없어…유튜브 통해 확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관저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모습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조명했다.
가디언은 이날 태극기와 성조기의 조합이 외부인들에겐 당황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단순한 동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조기는 그들이 보기에 현재 위협받고 있는 "보다 광범위한 문화적·영적 질서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한 명인 평인수(74)씨는 "애국 시민들이 경찰을 막아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후 영향력을 행사해 우리나라가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로 미국에 대한 숭배를 언급했다.
가디언은 친윤단체들이 반대파를 북한에 굴종적인 세력이라 비난하면서 미국을 공개적으로 숭배한다고 전했다.
이어 친윤단체들은 미국이 일본 식민 통치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고 한국전쟁에서 한국을 지켜주었다는 사실을 자주 상기시키며 미국을 기독교적 가치에 내재된 민주주의의 신성한 수호자로 내세운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또한 지난 수년 동안 이들은 미국 우파들로부터 선거 부정 관련 수사를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192석을 획득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가디언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더욱 높아졌지만 선거 조작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디언은 선거 감시 기관이나 법원이 선거에 대해 어떠한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부정 선거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으나 다양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 유튜브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핵심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 시청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극우) 유튜브 채널을 시청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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