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독일 총리는 무능한 바보…극우 정당이 구세주" 발언 논란
독일 정치인들 "우리 정치에 간섭하지 마라" 발끈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무능한 바보'라고 칭한 데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머스트 CEO는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숄츠는 즉시 사임해야 한다"며 "그는 무능한 바보"라고 적었다.
앞서 독일에서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 주도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하며 최소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독일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정신과 의사인 50대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으며, 그가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평소 반이슬람 성향을 보였던 사우디 출신 난민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내년 2월23일 독일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이민과 안보에 관한 논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숄츠 총리는 머스크 CEO의 발언과 관련해 "언론의 자유는 억만장자에게도 적용된다"고 지적했고, 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도 X에 "머크스는 우리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그의 플랫폼(X)은 증오와 선동에서 이익을 얻고, 사람들을 급진적으로 만든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독일의 극우 정당 AfD가 독일의 '구세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X에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시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자신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독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AfD뿐이다"라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 6월에도 "일부 사람들이 AfD에 대해 왜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은 AfD를 '극우'라고 말하지만, 내가 읽어본 AfD의 정책은 극단주의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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