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대통령? 그런 일 없어…이 나라서 안 태어났다"

머스크 CEO,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2002년 미국 국적 얻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의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그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 페스트 2024' 행사에서 "그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왜 대통령이 될 수 없는지 아느냐"며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으로, 2002년 미국 국적을 얻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연방정부 운영이 중단되는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이 이렇게까지 오게 한 주요 인물로 머스크 CEO가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이 예정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인선된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18일 이른 오전부터 임시 예산안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150개가량 생산했다.

머스크 CEO가 임시 예산안에 대한 강한 비판 여론을 형성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동조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 처리 시한을 목전에 두고 극적으로 합의한 임시 예산안은 결국 어그러지게 됐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