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단체 지정' 시리아 반군과 직접 접촉…국제사회 여전히 의구심
알카에다 연계 HTS와 접촉…"중요한 건 행동"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된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린 아랍 주요국 외교부 장관 회담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HTS와 다른 반군들과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TS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하는 단체다.
하지만 HTS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며 점령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과 금연을 강조하지 않는 등의 유화책을 펼쳐 왔다.
특히 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누구도 다른 집단을 지울 권리는 없다"라며 종교적 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러한 행보에도 국제사회는 HTS에 대한 의구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알졸라니가 미군에 체포된 이력이 있고 HTS의 목표가 여전히 '시리아의 민주화'가 아닌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라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HTS가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조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 테러단체 명단에 올리고 있어 더욱 신중한 입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도 "중요한 것은 행동, 특히 지속적인 행동이다"라며 시리아의 정권 이양 과정이 진행되면 "우리가 (HTS에) 취한 다양한 제재와 기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참석한 요르단, 사우디아라바이,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8개국 외교장관은 시리아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하며 시리아 과도정부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시리아는 마침내 수십 년간의 고립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구성된 포용적이고 비종파적이며 대표성을 갖춘 정부를 구성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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