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상공에 이란 드론 침투?…美 "동부 해안에 이란 모선 없다" 일축

정체불명 드론 목격 잇따라…공화당 의원 "이란 모선에서 날렸을 수도"
"미 연안에 이란 선박 없어…드론 활동 적 소행 아니고 위협 안돼"

미국 뉴저지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드론. (사진은 NBC 뉴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 '모선'을 통해 뉴저지 상공에 드론을 날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미국 연안에 이란 선박은 없으며, 미국을 향해 드론을 발사하는 이른바 '모선'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제프 밴드루 하원의원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를 포함한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란의 것으로 보이는 드론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X(옛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놀라울 정도"라며 "바다 쪽에서 날아오는 드론이 이란의 실종된 모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폭스뉴스에도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지난달 18일 뉴저지주 모리스 카운티 근처에서 드론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FAA는 피카타니 아스날 군사기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베드민스터 상공의 드론 비행을 금지한 바 있다.

또한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주 경찰도 최근 라리탄 강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비행하는 드론의 목격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대중에 요청했다. FBI는 "여러 목격자가 드론과 고정익 항공기일 수 있는 것의 무리를 발견했다"며 "몇 주 전부터 일반인과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초기 평가 결과 드론 활동이 외국이나 적의 소행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면서도 미군 시설이 전혀 위협을 받지 않아 격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드론은 그 기술이 확산할 수 있고 정찰 및 폭발물 운반 목적으로 쓰일 수 있어 최근 드론 목격 사례는 잠재적 보안 문제가 될 수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드론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법 집행 당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