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한국, 새로운 리더십 필요…尹 탄핵안 가결돼야"

"비상계엄, 기괴하고 끔찍한 시도…변덕스러운 통치 반영"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의 비상계엄 이후 혼란한 정세와 관련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의 계엄령 사태에 대한 견해: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놀라운 시도는 아시아의 주요 강대국에 있어서 시기적으로 더 나쁠 수 없다"고 적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기괴하고, 끔찍하고, 단명한 시도'라고 표현하며 "대부분의 사람은 이 결정이 그의 변덕스럽고 개인적인 통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정치적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최고의 부패 방지 검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아내의 행동에 대한 조사와 그의 정책에 대한 의회의 방해에 화가 났다"며 "그의 지지율이 처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민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권위주의 성향으로 비난을 받았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언론 자유는 급격히 악화했다"며 "이 위기는 가난과 황폐함을 딛고 일어나 세계 무역, 투자, 기술 흐름의 중심이 됐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민주적 성공 사례를 보유한 국가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국민의 70%가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기를 원하지만, 국민의힘은 투표를 보이콧했다"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용서받을 수 없다. 국민의힘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2차 표결에서 탄핵을 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디언은 "임기 5년 중 2년을 넘긴 윤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진 것이 아니라 데드덕(권력 공백)"이라며 "필요한 것은 사퇴를 위한 로드맵이 아니라 즉각적인 선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우크라이나 파병,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는 한국의 지속적인 안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