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윤 정부 사람들과 상종 못해' 발언"…대사관은 '부인'(종합2보)
김준형 "계엄날 대사가 외교부, 안보실에 전화했지만 불통"
주한 미대사관 "김 의원 주장 사실 아냐…세부 사항은 비공개"
- 정윤영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국의 주요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본국에 "윤석열 정부 사람들과 상종을 못 하겠다"라고 보고했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지만, 주한 미국대사관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골드버그 대사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당 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간 외교가에선 미국이 비상계엄 관련 사전 소통이 없었던 한국에 '큰 우려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금요일 주요 5개국 주한 대사들이 만나 '만약 윤 대통령이 자리를 지킨다면 내년 11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 정상회의를 포함해 모든 국제 정상회담을 보이콧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완전히 외교가 마비됐고 주한 대사들은 누구와 접촉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주장에 앞서 미국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공유받지 못해 한국 정부에 불만과 불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와 관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5일과 8일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긴급 현안질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일 미 대사의 전화를 왜 받지 않았냐'고 묻자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상황 판단을 해서 미국을 '미스리드' 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와의 면담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불투명한 상황에 대한 걱정도 했고 궁금한 것들을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 의원이 언론에 골드버그 대사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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