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인사들, 상원 무사통과할까…'공화당 충성심 시험대'

국방장관 지명된 헤그세스부터 복지부 장관 케네디 주니어 등
전문가들 "기득권에 막대기 찔러…인사 요건은 충성·충성·충성"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의원들과 회동을 한 뒤 부인 제니퍼 라우셰와 떠나고 있다. 2024.12.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비(非)전통적 2기 행정부'를 구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를 통해 '공화당의 충성심'을 시험하는 일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빙햄튼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 분석가인 도널드 니먼은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트럼프)가 자신의 불만에 따라 행동하면서 법치주의를 포함한 미국의 제도와 가치에서 통과할 수 없는 안정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가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내각 인사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된 뒤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된다. 공화당은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으로부터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상태다.

즉 니먼의 전망은 트럼프가 본인이 찍은 '상식 밖의 논란의 인사들'을 공화당 다수를 차지한 상원 의원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압박하며 지켜볼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지명한 대표적인 논란의 인물은 트럼프 2기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다. 그는 예비군 영관급(소령) 경력이 전부라는 점에서 국방장관이 되는 것이 적합하느냐는 전문성 논란과 함께 성폭력 혐의와 같은 도덕적 문제도 부각돼 있다.

바람을 피워 두 번 이혼했고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여성을 이용하는 남성"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에 따라 이달 초 국방장관 지명자를 교체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트럼프는 헤그세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측 옹호자들도 상원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고 근래 공화당 의원 2명이 헤그세스에 대한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헤그세스에 대한 지명 철회 시 또 다른 논란의 후보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트럼프 측의 우려가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털시 개버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캐시 파텔 등은 헤그세스 못지 않은 논란의 후보들로 꼽힌다. 이들은 순서대로 국가정보국(DNI) 국장, 보건복지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돼 있다.

개버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힘을 싣거나 최근에는 반군에 무너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견해를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케네디는 백신 회의론자이자 음모론자로 유명하며 파텔은 트럼프의 정적들을 추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FBI가 그의 손에 들어가면 '트럼프의 보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니먼은 대부분의 트럼프 지명 인사들은 "체제(기득권)의 눈에 막대기를 찔러넣음으로써 악명을 떨쳤다"고 했다. 미 프린스턴 대 정치학 교수인 줄리안 즐라이저는 "(트럼프 인사의) 중요한 자격 요건은 충성, 충성, 충성"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