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헤그세스 밀어붙이는 트럼프…"잘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군인정신 갖고 있어, 에너지 넘치는 국방장관 될 것"
모친도 아들 두둔 "7년 전과 다른 변화한 사람, 국방장관 자격 있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이 '전례 없는' 대규모 군 지휘관 해고를 단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방부가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4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당시 폭스 앤 프렌즈 공동 진행자로 활동한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자신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라면서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는 아주 잘하고 있다. 그의 지원은 강력하고 깊으며, 가짜뉴스가 믿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는 프린스턴, 하버드대학 교육을 받은 훌륭한 학생이었고, 군인 정신을 갖고 있다"라면서 "그는 카리스마와 기술로 이끄는, 환상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국방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헤그세스를 추켜세웠다.

특히 트럼프는 "헤그세스는 승자이고, 그것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표했다.

폭스뉴스 앵커로 일한 헤그세스는 과거 과도한 음주로 인한 물의와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국방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할 위기에 처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달 20일 출범하는 자신의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헤그세스를 지명했지만,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oncerned Veterans for America·CVA), '자유를 위한 재향군인'(Vets for Freedom·VFF) 등 두 단체를 이끌면서 과도한 음주 뒤 노상 방뇨하거나 부족한 지출을 일삼는 등의 행위가 알려지면서 위기를 더했다.

이후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인수팀이 헤그세스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무산될 경우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조니 어니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 등을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헤그세스는 워싱턴DC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 설득에 나서는 등 국방부 장관직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헤그세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가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좌파는 변화의 주체들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익명의 가짜 소식통과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라고 주장했다.

또 헤그세스를 꾸짖는 이메일로 보냈던 그의 어머니 페넬로페 헤그세스는 지난 4일 폭스뉴스에 출연, "아들의 7년 전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라면서 "아들은 변화한 사람으로, 국방부 장관이 될 자격이 있다"라고 옹호했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의 어머니 페넬로페 헤그세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폭스뉴스 방송화면 캡처>

ryupd01@news1.kr